워드프레스 글을 AI로 영상까지 만들어봤습니다

예상 읽기 시간: 약 9분

워드프레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좋았습니다.

내가 해본 것들을 정리하고,
나중에 다시 찾을 수 있게 남기고,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블로그는 여전히 좋은 기록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사람들이 긴 글을 읽을까?

특히 제가 쓰는 글은 그냥 일상 후기라기보다, 디자이너가 AI를 어떻게 작업에 붙여보는지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AI, 디자인, 3D, 워드프레스, 노션, VS Code, Claude Code, Codex.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재밌을 수 있지만, 바쁜 현업자나 취준 중인 작업자분들이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안 읽어도 됩니다.

사실 저도 모든 글을 다 읽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해보고 싶으면 해볼 수 있는 게 지금 AI 시대 아닌가?

구독료도 이미 내고 있고요.

이왕 내는 거 월 사용량 최대한 써서 뽕을 뽑겠다는 마음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워드프레스 글을 쓰는 데서 끝내지 않고, 그 글을 바탕으로 유튜브 롱폼과 숏폼까지 만들어보는 시도를 했습니다.

글은 좋은데, 글만으로는 아쉬웠습니다

저는 원래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
AI에게 맡겨본 것,
생각보다 잘된 것,
생각보다 별로였던 것.

이런 것들을 글로 남기면 머릿속이 조금 정리됩니다.

특히 워드프레스는 블로그처럼 쌓이면서도, 나중에 검색 유입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글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읽는 사람도 시간을 내야 하고, 쓰는 사람도 글을 정리해야 합니다.

게다가 제가 다루는 주제는 화면이 있어야 이해가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VS Code에서 Claude Code를 쓰는 장면,
터미널 창이 여러 개 떠서 헷갈렸던 장면,
AI가 파일을 고치기 전에 계획을 보여주는 장면,
말풍선처럼 사람과 AI가 대화하는 장면.

이런 건 글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화면으로 보면 훨씬 빠르게 이해됩니다.

그래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글을 계속 쓰는 건 좋은데,
이걸 영상으로도 보여줄 수 있으면 어떨까?


이번에는 글을 쓰는 데서 끝내지 않고, 같은 내용을 영상으로도 전환해보기로 했습니다.

바쁜 디자이너가 이 글을 읽을까?

솔직히 제 글을 누가 읽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업 디자이너는 바쁩니다.

취준생은 포트폴리오 만들기도 벅찹니다.

프리랜서는 작업하고, 수정하고, 견적 쓰고, 자료 찾고, 계속 움직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에게 “제가 워드프레스에 AI 활용기를 길게 써뒀어요”라고 하면, 읽을 여유가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상은 조금 다릅니다.

출근길에 볼 수도 있고, 작업 전에 틀어둘 수도 있고, 숏폼으로 핵심만 지나가듯 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 글에서 하려는 건 정보 강의보다 작업 기록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기록을 글, 롱폼, 숏폼으로 다르게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은 깊게 남기고,
롱폼은 흐름을 보여주고,
숏폼은 한 장면의 공감을 가져가는 식으로요. (알고리즘 닿기 기원 0일차)

그래서 말로 시켜서 1차 영상을 뽑아봤습니다

이번 시도는 단순했습니다.

워드프레스 글을 기반으로, AI에게 말로 시켜서 1차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

제가 직접 After Effects를 열고 하나하나 모션을 잡은 건 아닙니다.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본업도 해야 하고, 포트폴리오도 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사이트도 다듬어야 합니다.

영상까지 제대로 만들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그런데 AI에게 맡기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 영상을 바로 만들겠다는 욕심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글을 화면으로 옮기고,
롱폼과 숏폼 구조를 만들고,
내가 나중에 다듬을 수 있는 1차 결과를 뽑아보는 것.

그 정도가 목표였습니다.

저에게는 이게 꽤 큰 차이였습니다.

예전에는 “언젠가 영상도 만들어야지” 하고 미뤘을 일을, 이번에는 실제 파일까지 만들어봤으니까요.

글 하나를 영상 하나로만 바꾸는 게 아니라, 롱폼과 숏폼으로 나누어 보는 방식으로 시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폰트가 아쉽고,
컷과 컷 사이의 연결이 단순하고,
간단한 그래픽화가 더 들어가면 좋겠고,
AI와 내가 주고받는 사고 과정이 더 UI처럼 보였으면 했습니다.

그런데도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직접 만들 시간은 없었을 영상 초안이 실제로 생겼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를 대체한다기보다,
제가 하고 싶었지만 당장 손댈 여유가 없던 일을 대신 밀어준 느낌이었습니다.

비서 같았습니다.

엄청 똑똑한데 가끔 눈치가 없고,
시키면 하는데 시각적 마감은 계속 봐줘야 하는 비서.

이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AI라기보다,
디자이너가 계속 미뤄두던 실험을 꺼내놓게 해주는 AI.

잠깐 선임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5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딱히 후임이 오래 있던 시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잠깐 선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폰트는 아쉽고,
이 컷 연결은 너무 단순하고,
여기는 말풍선 UI로 풀면 더 좋겠고,
이 부분은 인간의 판단이 마지막에 다시 보여야 하고.

이런 피드백을 계속 주게 되더라고요.

고학력 AI 후임이라고 해야 하나.

영상 제작도 시키면 하고,
문서도 읽고,
코드도 고치고,
파일도 만들고.

잘시키면 바로 팀장 되실 것 같은데, 또 가끔은 제발 멈춰 싶습니다.

아니 멈추지 마.

아니 멈춰.

끝없는 딜레마입니다.

AI를 쓰면 작업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막상 써보면 “내가 뭘 원했는지 더 정확히 말해야 하는 일”이 늘어납니다.

그게 귀찮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상 제작은 AI가 알아서 끝낸 작업이라기보다, 제가 계속 선임처럼 피드백을 주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다음 영상은 말풍선 UI로 더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번에 해보면서 확실히 느낀 건, 단순 자막형 영상으로는 제 콘텐츠의 핵심이 잘 안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건 결과물만이 아닙니다.

제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AI가 어떻게 답했는지,
그 답을 제가 어디서 다시 걸렀는지,
다음 요청을 어떻게 바꿨는지.

이 사고 과정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다음 영상부터는 말풍선 UI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쓰려고 합니다.

사용자 입력은 제 키컬러 말풍선과 제 로고로 보여주고,
AI 응답은 각 AI 에이전트의 메인컬러 말풍선과 로고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사람 질문 → AI 응답 → 사람 판단 → 다음 입력.

이 구조가 보이면, AI가 저를 대체한다는 느낌보다 제가 AI를 어떻게 부리고 있는지가 더 잘 보일 것 같았습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이게 중요합니다.

결과만 보면 “AI가 만들었네”가 되지만,
과정을 보면 “아, 이 사람은 이렇게 판단했구나”가 보이니까요.

이번 시도는 완성보다 시작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작업은 대단한 성공 사례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래픽도 더 적극적으로 들어가야 하고,
말풍선 UI도 더 정교해야 하고,
TTS는 아직 음성 자산이 확정되지 않아 보류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작으로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워드프레스 글을 쓰고,
그 글을 롱폼과 숏폼으로 나누고,
AI에게 1차 영상 제작을 맡기고,
결과물을 보며 다시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글을 영상으로 바꾸는 후작업이 아니라, 처음부터 글·롱폼·숏폼·그래픽을 하나의 콘텐츠 단위로 기획해보려고 합니다.

이건 저에게 꽤 새로운 작업 방식입니다.

블로그 글을 쓰는 디자이너에서,
글을 기반으로 영상과 숏폼까지 실험해보는 디자이너로 조금 넘어가보는 중입니다.

잘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해보고 싶었고, 이번에는 실제로 해봤습니다.

AI 시대에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전에는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해봐야지” 하고 넘겼던 일을,
이제는 일단 말로 시켜서 첫 번째 결과까지 꺼내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저는 이런 시도를 꽤 좋아합니다.

아직 완성은 아니지만요.

일단 시작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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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Claude Code로 뽑은 영상이 아쉬워서 GPT/Codex에게 다시 고쳐달라고 한 과정]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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