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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Code를 열면 괜히 무언가 거대한 걸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앱을 만들어야 하나?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하나?
나도 개발자처럼 자동화를 해야 하나?
그런데 저는 그렇게 시작하면 금방 지친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디자이너입니다.(저도 pomo입니다… 매번 다시 생각해보기..)
Claude Code를 쓰는 이유도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다, 디자인 작업과 프리랜서 업무를 조금 더 잘 정리하고 빠르게 실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시작점도 제 본업 가까이에 두는 게 좋았습니다.
1. 원고와 문서 정리부터 맡기기
가장 먼저 맡기기 좋은 건 원고 정리입니다.
블로그 글, 제안서 초안, 포트폴리오 설명, 작업 회고처럼 이미 내가 쓴 글이 있을 때 Claude Code가 유용합니다.
브라우저 채팅에서는 파일을 복사해 붙여넣어야 하지만, VS Code에서는 폴더 안의 .md 파일을 그대로 읽게 할 수 있습니다.
요청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 원고의 도입부는 유지하고,아래에 사용법과 정보성 섹션을 보강해줘.확인되지 않은 경험은 지어내지 말고,부족한 자료는 확인 필요로 표시해줘.`
이렇게 하면 “내 생각만 있는 글”을 정보성 글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공간의 글 처럼요! 지금 저는 이렇게 코멘트만 답니다.)
이번 VS Code 연재도 처음에는 도입부만 있었고, 그 아래에 설치법, 사용법, 주의점, 공식 문서 근거를 붙이는 방향으로 보강했습니다.
2. 폴더 요약과 파일 찾기
프리랜서 작업을 하다 보면 파일이 금방 흩어집니다.
최종, 진짜최종, 수정본, 참고자료, 캡처, 렌더, 원고.
저는 이런 폴더를 Claude Code에게 바로 정리시키기보다 먼저 요약만 시킵니다.
`이 폴더를 수정하지 말고 구조만 읽어줘.어떤 파일이 있고, 현재 작업 흐름상 중요한 파일이 무엇인지 정리해줘.삭제나 이동은 하지 마.`
여기서 핵심은 “수정하지 말고”입니다.
파일 정리는 사람이 판단해야 합니다.
AI는 먼저 현재 상태를 읽고, 제가 놓친 구조를 보여주는 보조 역할로 쓰는 편이 안전했습니다.

흩어진 폴더 제발 정리 좀 [해줘] 했습니다..
3. 작은 HTML 도구 만들기
제가 Claude Code나 Codex를 쓰며 재미를 느낀 지점은 작은 도구였습니다.
예를 들어 레퍼런스 이미지를 붙여 넣고, 키워드를 달고, 비슷한 키워드끼리 연결해보는 무드보드 HTML 도구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도구는 거창한 앱이 아닙니다.
설치형 서비스도 아니고, 돈을 받는 SaaS도 아닙니다.
그냥 오늘 작업에서 쓰고 싶은 작은 도구입니다.
디자이너에게는 이게 꽤 좋습니다.
말로만 “이런 기능 있으면 좋겠다” 하고 넘기던 것을, AI에게 1차 화면으로 만들어보게 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때도 처음부터 완성도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저는 이렇게 요청합니다.
`판매용 앱이 아니라 내부 테스트용 HTML 도구로 만들어줘.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 수 있게 하고, 데이터는 로컬 저장만 사용해줘. 먼저 기능 목록과 화면 구조를 제안한 뒤 파일을 만들어줘.`
4. 포트폴리오 케이스스터디 정리
디자이너에게 포트폴리오 글쓰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결과물은 있는데,
무엇을 맡았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어떤 테스트를 했는지, 왜 이 방향을 선택했는지.
이걸 말로 정리하려면 자꾸 막힙니다.
Claude Code는 로컬 폴더의 메모, 이미지 목록, 작업 기록을 바탕으로 케이스스터디 뼈대를 잡는 데 쓸 수 있습니다.
단, 클라이언트명, 금액, 계약 내용, 공개 전 자료는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외주 폴더를 다루는 요청에는 항상 이런 문장을 붙이는 편입니다.
`실명 클라이언트명과 민감한 계약 정보는 본문에 쓰지 말고,외주사 A처럼 익명 처리해줘. 확인된 파일 내용만 사용하고 추측하지 마.`
5. Notion·Figma·MCP 연결은 나중에 해도 됩니다
AI 도구를 쓰다 보면 금방 연결 욕심이 생깁니다.
Notion도 연결하고 싶고, Figma도 연결하고 싶고, 브라우저도 자동화하고 싶고, MCP도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입문 단계에서는 연결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좋았습니다.
먼저 VS Code 안에서 하나의 폴더를 열고, 그 폴더 안의 문서 하나를 읽고, 제안만 받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연동은 그 다음입니다.
도구를 많이 붙일수록 멋있어 보이지만, 동시에 어디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추적하기 어려워집니다.
저는 한 번에 하나씩만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VS Code와 Claude Code를 쓰면서 도구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운영 체크리스트를 정리합니다. 새 도구를 계속 붙이기보다, 디자이너로서 본업 가까이에 두는 기준입니다.
글이 싫으시다면
https://www.youtube.com/@knokknok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