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디언 동기화에 73,807원을 쓴 이유, AI의 기억 저장소를 만들었습니다

예상 읽기 시간: 약 7분

AI를 많이 쓰기 시작하니 답을 얻는 것보다, 그 답을 다시 찾는 일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GPT에서는 글을 기획하고, Claude에서는 자료를 정리하고, Claude Code에서는 실제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대화할 때는 분명 중요한 내용이었는데 며칠 지나면 어느 채팅에서 말했는지 기억이 안 났어요.

채팅방을 검색하다가 못 찾으면 비슷한 질문을 다시 했고, 같은 고민을 조금 다른 말로 또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옵시디언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멋진 세컨드 브레인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제가 원했던 건 단순했습니다.

AI와 나눈 생각이 채팅방 안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작업에서 다시 꺼내지는 것.

캡션: 답을 더 많이 받는 것보다, 이미 받은 답을 다시 찾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제가 정한 도구의 역할

현재 제 작업 흐름은 이렇게 나눠져 있습니다.

도구제 작업에서 맡긴 역할
GPT·Claude대화, 기획, 생각 정리
Claude Code로컬 파일 확인과 실제 수정·실행
Obsidian결정과 작업 기록을 남기는 기억 저장소
GitHub파일의 변경 이력을 남기는 백업

이 구분이 생기고 나서야 AI가 여러 명이어도 덜 복잡해졌습니다.

대화 도구가 기억까지 전부 책임지게 하지 않고, 남겨야 할 내용은 파일로 꺼내 옵시디언에 모으는 방식입니다. 옵시디언 노트는 로컬 폴더 안의 마크다운 파일이라 Claude Code 같은 도구가 읽고 수정하기도 편했습니다.

제 볼트 이름은 Yugyeong-OS이고, 프로젝트·디자인 지식·AI 메모·하루 기록을 폴더로 나눠두었습니다. 중요한 아이디어는 먼저 00_Inbox/Inbox.md에 넣고, PC에서 검토한 뒤 해당 프로젝트나 지식 문서로 옮깁니다.

문제는 아이폰이었습니다

PC에서만 쓸 때는 로컬 폴더로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레퍼런스를 발견하는 건 꼭 컴퓨터 앞에 있을 때가 아니더라고요. 이동 중에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저장하고 싶은 화면이 생기고, 갑자기 다음 글의 문장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폰에서 적은 내용이 PC의 같은 볼트에 들어와야 제가 원한 흐름이 완성됐습니다.

무료 동기화 방법도 찾아봤지만, 저는 Windows PC와 아이폰 사이에서 계속 관리해야 하는 설정을 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정성과 편의성을 우선해 Obsidian Sync를 1년 결제했고, 실제 결제 금액은 ₩73,807이었습니다.

2026년 8월 6일 기준 공식 가격표의 Sync Standard는 연간 결제 시 월 4달러로 표시됩니다. 환율과 세금, 결제 시점에 따라 실제 원화 결제액은 달라질 수 있으니 ₩73,807은 제 결제 기록으로만 봐주세요. Obsidian 공식 가격표

직접 써보니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결제 뒤에는 아이폰과 데스크톱에서 같은 볼트를 바로 열 수 있게 됐습니다.

폰에서 Inbox에 넣은 메모가 PC에도 보이고, PC에서 분류한 결과를 다시 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흐름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뽕을 뽑고 있다고 느껴요.

옵시디언 자체는 무료이고 Sync는 선택 서비스입니다. 공식 Sync는 기기 수 제한 없이 볼트를 동기화하고, 종단간 암호화와 버전 기록을 제공합니다. 요금제에 따라 볼트 수·저장 공간·파일 크기·버전 기록 기간은 다릅니다. Sync 요금제와 용량 안내

설정 순서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1. PC와 아이폰에 Obsidian을 설치합니다.
  2. PC의 설정 → 코어 플러그인에서 Sync를 켭니다.
  3. 원격 볼트를 만들고 암호화 비밀번호를 설정합니다.
  4. 동기화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지·PDF·설정·플러그인 중 무엇을 동기화할지 확인합니다.
  5. 아이폰에서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원격 볼트에 연결합니다.

Obsidian도 두 번째 기기를 연결하기 전에 선택 동기화 설정과 백업을 먼저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특히 URI 자동화를 쓸 예정이라면 기기마다 로컬 볼트 이름을 같게 두는 편이 편합니다. Obsidian Sync 설정 방법

Sync와 GitHub는 같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Sync와 GitHub의 차이

  • Sync (실시간 자동 복사)
    • 역할: “어디서든 작업 연결하기”
    • 비유: 클라우드 사물함. 폰에서 메모 하나 적어두면, PC로 돌아왔을 때 사물함 안에 그대로 들어있는 식입니다.
    • 특징: 실시간으로 최신 파일만 똑같이 맞춥니다. 실수로 폰에서 지우면 PC에서도 지워지므로, ‘백업’이 아닌 ‘작업 연결’에 가깝습니다.
  • GitHub (버전 관리 & 안전한 백업)
    • 역할: “작업 이력 보존 및 히스토리 관리”
    • 비유: 포토샵의 ‘타임머신 히스토리 저장소’ 또는 피그마의 ‘Version History’.
    • 특징: 파일이 어떻게 수정되어 왔는지 시간을 저장합니다. 언제든 시안_v1, 최종_v2 시점으로 안전하게 되돌릴 수 있으며, Sync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파일이 날아가도 복구할 수 있는 ‘진짜 백업’ 역할을 합니다.

한동안 고민했던 건 Obsidian Git 플러그인을 추가할지, 지금처럼 수동으로 GitHub에 백업할지였습니다.

여기서 Sync와 백업을 구분해야 했어요.

  • Sync는 여러 기기의 파일을 같은 상태로 맞추는 기능입니다.
  • 백업은 문제가 생겼을 때 돌아갈 별도 사본과 변경 이력을 남기는 일입니다.

Obsidian 공식 도움말도 동기화는 백업이 아니라고 분명히 구분합니다. 한 기기에서 삭제된 내용이 다른 기기에도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Obsidian 백업 안내

그래서 저는 Sync를 쓰면서도 GitHub 백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obsidian/workspace.json처럼 기기마다 달라지는 작업공간 파일은 Git에서 제외했습니다. MCP 연결을 점검하다가 플러그인 폴더에 인증 정보가 들어갈 수 있다는 걸 확인한 뒤에는 .obsidian/plugins/도 백업 대상에서 뺐습니다.

Git 플러그인을 자동화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Sync를 결제하고 나니 당장 급한 문제는 해결됐고, 자동화를 하나 더 붙이는 것보다 현재 흐름이 안정적인지 보는 일이 먼저였거든요.

잘 쓰고 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만족하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지금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옵시디언을 완벽하게 구축해서 쓰는 게 아니라, 실제로 불편한 지점이 생길 때 하나씩 고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GPT·Claude는 대화, Claude Code는 실행, Obsidian은 기억, GitHub는 백업이라는 역할은 꽤 잘 맞았습니다.

저에게 73,807원은 메모 앱 구독료라기보다, 폰에서 떠오른 생각을 PC 작업까지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낸 비용에 가까웠습니다. 굳소비!

댓글 남기기